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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일에서 직구하면 관세가 얼마나 나올까? 유럽 FTA 혜택까지 제대로 정리!
해외직구가 일상이 된 요즘, 특히 유럽, 그중에서도 독일은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. 그러나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단계가 있으니, 바로 ‘세금’ 문제입니다. 단순히 제품 가격만 보면 저렴한 것 같아 구매를 결정했는데, 나중에 관세와 부가세가 더해지면 예상보다 비용이 훨씬 높아질 수도 있죠.
그래서 오늘은 2025년 기준,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 제품을 직구했을 때 부과되는 세금에 대해 상세히 정리해보았습니다. 특히 한국과 유럽연합(EU) 간의 **FTA(자유무역협정)**을 통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조건과 한계에 대해서도 실제 예시와 함께 알려드릴게요.
1. 유럽 내 구매 시 기본 세금: VAT(부가가치세)
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제품을 구매할 때 **VAT(Value Added Tax, 부가가치세)**가 포함되어 있습니다. 독일의 경우, 일반 상품에 대해 19%의 VAT가 적용되며, 일부 생필품이나 도서 등은 7%의 경감세율이 부과됩니다.
하지만 이 VAT는 한국으로 배송되는 국제 주문의 경우 제외될 수 있습니다. 즉, 어떤 쇼핑몰은 배송지 주소가 EU 외 지역일 경우 VAT를 자동으로 제외한 가격으로 청구해주기도 합니다. 이 경우 제품 가격이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, 한국에서의 통관 과정에서는 국내 기준의 부가세 및 관세가 새롭게 부과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.
2. 한국 통관 시 세금: 관세 + 부가세 + (경우에 따라 개별소비세)
해외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한국으로 배송을 받으면, 통관 시 다음과 같은 세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▷ 관세
물품의 종류에 따라 0%에서 40% 이상까지 다양하게 부과됩니다. 예를 들어 전자제품은 대부분 무관세인 반면, 의류나 가방은 평균 8~13%의 관세가 부과됩니다.
▷ 부가세 (10%)
과세표준은 제품 가격 + 국제 운송료 + 보험료 + 관세까지 모두 포함됩니다. 이 금액의 10%가 부가세로 부과됩니다.
▷ 개별소비세 및 교육세
일부 고가 사치품, 예를 들어 고급 시계나 악기, 자동차 등에 대해서는 추가 세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.
3. 직구 면세 기준: 150달러 이하 (미국은 200달러)
2025년 현재 기준으로, 해외에서 개인이 자가 사용 목적으로 물건을 수입하는 경우, 총 과세가격이 150달러(미국은 200달러) 이하일 때 관세와 부가세가 면제됩니다. 단, 제품 가격뿐만 아니라 배송비와 보험료를 포함한 금액 기준입니다.
예를 들어, 독일에서 이어폰을 130달러에 사고 배송비로 30달러를 추가 지불했다면, 총 160달러가 되어 면세 대상이 아니게 되며, 세금이 부과됩니다.
4. 유럽산 제품, FTA로 관세 면제 가능할까?
한국은 2011년 7월 1일부터 유럽연합(EU)과 **FTA(자유무역협정)**을 체결하고 적용 중입니다. 이 협정을 통해 EU 국가에서 제조된 제품을 한국으로 수입할 경우,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관세가 면제됩니다.
✅ FTA 적용 요건
- 상품이 유럽연합 내에서 생산된 것일 것
- FTA상 ‘역내산’ 기준 충족
- 정식 원산지 증명서 제출
5. 원산지 증명서 제출, 어떻게 해야 하나?
FTA를 통해 관세를 면제받으려면, 정확한 방식으로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해야 합니다. 여기에는 중요한 금액 기준 차이가 있습니다.
▷ 6,000유로 이하일 경우
- 송장(INVOICE)에 FTA 인증 문구만 기재하면 충분합니다.
- 예시 문구:
- "The exporter of the products covered by this document declares that, except where otherwise clearly indicated, these products are of EU preferential origin."
- 서명, 수출자의 이름, 발급 날짜가 포함되어야 합니다.
▷ 6,000유로 초과일 경우
- 수출자가 반드시 **EU 공인 인증 수출자(REX 등록자)**여야 합니다.
- 단순 문구 기재가 아닌, REX 번호가 포함된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해야 하며, 일반 셀러나 소규모 판매자는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.
따라서 고가의 제품을 구매할 경우, 정식 기업 또는 대형 쇼핑몰에서의 구매가 아니면 관세 면제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.
6. 실제 사례로 보는 세금 계산 예시
💡 예시 1: 독일에서 가방(관세율 13%)을 200유로에 구매한 경우
- 환율: 1유로 = 1,450원
- 과세 가격: 200 × 1,450 = 290,000원
- 관세: 290,000 × 13% = 37,700원
- 부가세: (290,000 + 37,700) × 10% = 32,770원
- 총 세금: 약 70,470원
💡 예시 2: 6,000유로 상당 고가 제품 구매 시
- 과세가격: 6,000유로 × 1,450 = 8,700,000원
- 관세 (13%): 1,131,000원
- 부가세 (10%): 983,100원
- 총 세금: 2,114,100원
단, FTA 원산지 증명서가 요건을 충족하면 관세 0% → 약 870,000원만 납부
7. 실전 팁: 세금 줄이는 방법은?
- 구매 금액이 150달러 이하일 때만 면세 가능하므로, 물건을 나눠서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.
- 고가의 물건일수록 FTA 원산지 증명서 제출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.
- 배대지(배송대행지)를 통한 구매 시 VAT는 빠질 수 있지만, FTA 혜택을 받기는 어렵습니다.
- REX 등록 여부는 판매처에 직접 문의하거나, 브랜드 본사 쇼핑몰 이용을 추천드립니다.
마무리하며: 직구는 정보가 생명!
해외직구는 분명 매력적인 소비 방식이지만, 세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. 특히 FTA가 적용되는 유럽 제품의 경우, 정확한 서류 준비와 판매처의 인증 여부에 따라 수십만 원의 세금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꼭 주의하세요.
이번 글이 유럽, 특히 독일에서의 직구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. 다음 글에서는 영국과의 FTA, 그리고 미국 직구 시 차이점도 정리해보겠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