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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감정이 있다. 마치 꽉 차 있던 삶의 무게가 한순간에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다가도, 이내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불안이 찾아온다. 특히 한국의 50대 남성이라면 더 그렇다. 수십 년 동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, 회사에서 ‘나’보다 ‘역할’로 살아오다 보니 퇴직 순간이 마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순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.

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. **50대는 끝이 아니라 ‘2막의 시작’**이라는 것. 평균수명은 길어졌고, 건강 관리만 잘하면 70대까지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시대다. 실제로 통계를 보면 50대에 퇴직한 남성 중 절반 이상이 새로운 일로 다시 사회에 참여하고 있다. 중요한 건 “지금의 나에게 맞는 일”을 찾는 것이다.

아래에는 한국 남성이 50대 은퇴 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을 현실적인 관점에서 소개한다. “수입이 되는 일”, “경험을 살리는 일”, “체력에 맞는 일”, “뿌듯함이 남는 일”로 나누어 살펴본다.


1️⃣ 경력 활용형: 지금까지의 경험이 ‘그대로 돈이 되는’ 일(Best 가 아닐까?!)

■ 1. 컨설턴트·코치·멘토

50대 남성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다.
회사에서 쌓았던 노하우, 프로젝트 리더 경험, 조직 운영 능력, 협상 스킬… 젊은 사람들은 배울 수 없는 자산이다.

    • 건설 → 현장 관리 컨설턴트
    • 제조 → 공정관리 지도
    • 영업 → 시장 개척 코치
    • 인사/교육 → 직무교육 전문가예:

수입은 분야마다 다르지만 한 번 강의하면 30만~50만 원, 장기 컨설팅이라면 월 200~500만 원까지도 가능하다.

■ 2. NCS 강사·평생교육 강사

요즘 국민내일배움카드, 직업훈련기관 등에서 중·장년 전문 강사가 많이 필요하다.
특히 50대 남성은 실무 중심 강의를 해달라는 수요가 꾸준하다.

  • 자격: 민간자격 또는 NCS 기반 강사 교육 이수
  • 장점: 시간 선택 자유
  • 단점: 초반 강의 수주가 쉽지 않을 수 있음


2️⃣ 부업·자영업형: 작게 시작해 크게 키울 수 있는 일

■ 3. 중고 거래·리셀(재판매)

50대 은퇴 남성이 실제로 많이 시작하는 부업 중 하나다.
집안 정리 겸 시작했다가 재미 붙어서 수익을 보는 경우가 많다.

  • 중고 공구, 빈티지 오디오, 골프용품 등 특정 분야 전문화하면 더 유리
  • 초기비용 거의 없음
  • 네이버카페·당근·번개장터·중고나라 활용

월 50~150만 원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.

■ 4. 공방·목공·수제 제작

생각보다 인기가 높은 분야다. 50대 남성에게 목공은 취미와 일이 동시에 된다.

  • 원데이 클래스 운영
  • 주문 제작
  • 온라인 스토어 판매

기술만 어느 정도 익히면, 소규모 공방으로 월 100~300만 원 정도 매출도 가능하다.


3️⃣ 건강·체력형: 신체 활동량이 적당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

■ 5. 택배·퀵서비스·물류센터 간단 업무

체력이 되는 분이라면 현실적으로 가장 수익이 빠르다.

  • 단거리 퀵: 하루 10만~20만 원 가능
  • 새벽 배송: 월 250~350만 원
  • 물류센터 분류 보조: 시간 선택 가능

다만 장기적으로는 허리·무릎에 부담이 될 수 있어 “단기 수입 프로젝트”로 보는 것이 좋다.

■ 6. 아파트·빌딩 경비

50대라면 나이가 비교적 젊은 편이라 채용이 유리하다.
최근에는 근로 조건도 많이 나아졌다.

  • 월급: 230~300만 원
  • 장점: 제2의 직업으로 안정적
  • 단점: 생활 패턴이 바뀔 수 있음


4️⃣ 사람 중심형: 사회적 보람이 큰 일

■ 7. 복지관·공공기관 프로그램 보조

60대가 넘으면 훨씬 경쟁이 치열해지므로 50대에 시작해두면 유리하다.

  • 도서관 사서보조
  • 공공시설 안내
  • 복지센터 프로그램 운영 보조

수입은 크지 않지만 “사회와 연결돼 있다는 안정감”이 크다는 점에서 인기 있다.

■ 8. 돌봄·생활지원사(남성도 가능)

예전에는 여성 중심이었지만, 최근에는 남성 지원자를 우대하는 곳도 많다.

  • 혼자 지내는 어르신 집안 정리
  • 병원 동행
  • 출장 동행 서비스

시간 단위로 일할 수 있어 은퇴 남성에게 적합하다.


5️⃣ 기술 기반형: 배우면 ‘평생 먹고 살 수 있는’ 기술

■ 9. 전기·조경·설비 기술 배우기

50대가 가장 많이 문의한다.
기술을 배우는 데 나이 제한이 없고, 현장에서는 오히려 경력 많은 연령층을 선호하기도 한다.

  • 전기기능사
  • 가스기능사
  • 조경·도배·타일 기능
  • 에어컨 설치·청소

초기에는 200~250만 원 수준이지만, 기술이 손에 익으면 350~500만 원까지도 가능하다.

■ 10. 드론 자격증 취득

드론은 젊은 사람들만 하는 줄 알지만, 50대 이상 비율도 꽤 높다.
촬영·농업·산업 안전 점검 등 활용 분야가 넓다.

  • 2종·1종 드론 자격
  • 부업 촬영 월 30~100만 원
  • 농업 방제는 수익 규모가 큼(1~3개월 집중 시즌)


6️⃣ 디지털 활용형: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일

■ 11. 블로그·유튜브 콘텐츠 제작

“내가 뭘 한다고 유튜브를…?”
처음엔 이렇게 생각하지만, 실제로는 40~60대 남성 채널이 꾸준히 잘 된다.

인기 주제:

  • 골프·낚시·캠핑
  • 중년 재무 관리
  • 자동차 유지비
  • 은퇴 후 생활 방식
  • 50대 건강 관리

1000명 이상만 되어도 소소하게 수익이 들어오고, 협찬이나 정보 제공 요청도 생긴다.

■ 12. 온라인 상담·전문가 플랫폼 활동

경험이 많은 50대는 ‘카운슬링형 서비스’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.

  • 숨고
  • 크몽
  • 타로·상담(인생코칭형)
  • 직업·전직 상담

물론 전문성이 있을수록 수익이 크다.


 

 

 

50대 은퇴 남성이 일 선택할 때 꼭 고려해야 할 5가지

① 체력

20·30대처럼 몸을 쓰는 직업은 오래가기 힘들다.
초반에는 괜찮았던 일이 1~2년 지나면 몸이 무너질 수 있다.

② 스트레스 여부

은퇴 후에는 ‘마음의 평온’이 매우 중요하다.
“사람 상대 스트레스가 큰 일인지”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.

③ 초기비용

퇴직금 일부로 무리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.
50대 창업 실패율은 70%가 넘는다.
초기비용이 적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답이다.

④ 일의 지속 가능성

단기 수입은 괜찮지만 오래하기 힘든 일이 있다.
반대로 초반 수입은 작지만 꾸준히 오르는 직업도 있다.

⑤ 나의 성향

중요한 질문들:

  • 홀로 일하는 걸 좋아하는가?
  • 사람을 자주 만나도 괜찮은가?
  • 기술 배우기에 거부감이 있는가?
  • 규칙적인 일/자유로운 일을 선호하는가?

이 성향만 명확해도 선택지가 반으로 줄어든다.


 

🧩 마무리: “50대는 끝이 아니라, 다시 한 번 선택할 수 있는 나이”

50대 은퇴를 겪어본 많은 남성들이 공통적으로 말한다.

“일을 그만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,
‘이 다음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게’ 더 무서웠다.”

하지만 방향만 잡히면 그 이후는 생각보다 수월하다.
중요한 건 빠르게 시작하고,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.
스스로에게 맞는 속도로, 부담 없이, 그러나 꾸준히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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